美실업률 10% 돌파… 26년만에 처음

  • 동아일보

미국의 실업률이 1983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10월 19만 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해 실업률이 전달 9.8%에서 10.2%로 높아져 1983년 4월 이후 26년 6개월 만에 10%를 돌파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10월 17만50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은 9.9%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분야별로는 건설업에서 6만2000명,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6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교육·의료 분야에서는 4만5000명이 새 일자리를 얻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22개월 연속 실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 70년 만에 가장 긴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10월 전체 실업자는 1570만 명으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총 820만 명이 늘어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구직을 단념하거나 임시직에 종사하는 인력까지 감안한 실업률은 17.5%를 기록해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기침체 탈출 패턴을 살펴볼 때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에도 적어도 6개월 정도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내년 초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분석가 브라이언 베튠 씨는 “고용시장은 전체적으로 여전히 경기침체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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