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탄탄해진 中시장… 수출株기지개?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對中수출 1년만에 플러스로
환율하락 혜택볼 종목 유망
철강-내수-중공업 주목을

올해 중국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한 ‘자동차 하향’ ‘가전 하향’ 등의 정책은 지난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대표기업들이 주춤할 때 돌파구 역할을 했다. 한국 기업들이 올해 위기 탈출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며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특수 효과’가 크게 기여한 것이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최근 또 한 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더욱 좋아진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1년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늘어나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같은 달 중국의 수입 증가율도 예상치였던 ―15.0%보다 크게 개선된 ―3.5%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크게 개선된 건 경제지표 중 가장 부진했던 글로벌 교역의 회복 신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도 활발하다. 중국의 지난달 비가공 구리 수입량은 8월보다 23% 늘었고 같은 기간 철광석 수입량도 30% 증가했다. 우려했던 9월 신규 대출 예상치도 당초 추정보다 높게 나왔다. 오 팀장은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경기의 과열 우려와 이로 인한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도 잠잠해진 상태. 오히려 신규대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는 평가가 많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PCA투신운용의 중국 현지 운용사인 Citic-PCA의 데이비드 유 부사장은 “중국에는 경기과열 징후가 없고 중국 정부는 아직도 적극적인 부양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주목해야 할 중국 관련 종목들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원화 강세와 4분기 실적 저조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주춤하는 것도 중국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중국 수출주가 단기적으로 대안 투자종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중국 관련 종목들 중 환율 하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들이 유망하다는 내용의 단기 투자 전략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구체적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같은 철강주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같은 내수주를 꼽았다. 또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SK에너지 등도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주목해야 할 중국 관련 종목으로 LG전자와 LG화학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중국 내 3세대(3G) 휴대전화 보급 확대, LG화학은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호실적 지속 전망을 각각 근거로 제시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