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신발 투척’ 이라크 기자 조기 석방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복역 9개월만에 내달 조기 석방

미국-이라크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기자가 복역 9개월 만에 석방될 예정이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알바그다디야 TV 소속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30·사진)의 변호인 카림 알슈자이리 씨는 2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자이디 기자가 모범적 수형생활로 형기 만료보다 3개월 이른 다음 달 14일 석방될 것이라는 사실을 법원에서 공식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알자이디 기자의 석방은 자유 이라크 언론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알자이디 기자는 지난해 12월 14일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을 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이것은 이라크인들이 주는 작별키스다. 당신은 개다. 이것은 미망인과 고아, 이라크에서 죽은 이들이 주는 선물이다”라며 자신의 구두 두 짝을 차례로 던졌다.

그는 외국원수 공격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동종 전과가 없는 점이 고려돼 징역 1년형으로 감형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반미감정이 들끓던 아랍권에서 일약 영웅으로 뛰어올랐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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