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신발 한 켤레의 행복… ‘기부 체험’을 팝니다

  • 입력 2009년 8월 28일 17시 24분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주는 행사를 열곤 합니다. 이른바 '원 플러스 원' 마케팅인데요.

(구가인 앵커) : 최근에는 상품을 하나 더 주는 대신 그 만큼을 기부하는 '원 포 원' 마케팅도 등장했습니다. 신발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맨발 아이들에게 똑같은 신발을 기부하는 신발 브랜드가 있다고 합니다. 박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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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발 브랜드를 소재로 한 이색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고객들이 신발을 기부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열띤 토론도 합니다.

한쪽에는 경매용 신발도 있습니다.

이 병원의 의사와 직원들이 수술용 실로 수를 놓거나 직접 문양을 그린 신발입니다.

수익금은 어린이 환자의 수술비로 쓰입니다.

(인터뷰) 고객

"신발이 편하고 아무래도 좋은 취지가 있어서, 남을 돕는 게 좋아서 오게 됐어요."

이 신발 브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06년 창업한 탐스 슈즈.

이 회사는 매년 신발이 팔린 만큼 아프리카와 남미 등 제3국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같은 신발을 기부합니다.

이른바 '원 포 원' 기부원칙입니다.

탐스 슈즈는 올해 4월까지 남미,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모두 14만 켤레를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강원식 / 탐스슈즈 수입업체 사장

"전 세계에는 가난 때문에 신발을 못 신는 인구가 10명 중 4명인데요. 저희는 가난 때문에 신발이 없는 아프리카, 남미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신발은 한국에서도 2007년 이후 모두 4만 켤레 이상이 팔렸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불황 속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매장 관계자

"스키니에 잘 어울리고, 정장에도 잘 어울려 딱 요즘 트렌드에 맞고요. 기부까지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매출도 지난해보다 5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브릿지)

"탐스 슈즈의 또 다른 경쟁력은 디자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전통 신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다양한 색깔과, 사회적 의미가 담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품질과 디자인이 떨어지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등장한 상품 수익금 일부를 에이즈 퇴치 등에 기부하는 '프로덕트 레드'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애플 아이팟처럼 기능과 디자인 등을 만족시키는 '프로덕트 레드' 상품만이 꾸준히 팔린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재문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상품에 공익 마케팅을 담으려면 공익성이 없이도 팔릴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고 공익성을 추가해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레드오션인 신발산업도 블루오션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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