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와인 40% 생산하는 창청-장위 공장 가보니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중국 와인의 탄생지인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장위 와인공장 지하저장고. 바이주(배갈)의 나라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와인 생산 및 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옌타이=이헌진 특파원
중국 와인의 탄생지인 중국 산둥 성 옌타이 장위 와인공장 지하저장고. 바이주(배갈)의 나라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와인 생산 및 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옌타이=이헌진 특파원
‘거대한 저장고’엔 세계적 브랜드 꿈 익고…

중국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994년 37억6600만 위안에서 2007년 160억2500만 위안으로 매년 20% 안팎씩 늘고 있다고 중국 농업부 농산품가공망이 최근 전했다. 세계와인기구(OIV)에 따르면 2008년 와인 생산량에서 세계 6위, 소비량에서 5위다. 성장잠재력도 아주 큰 편이다. 1인당 연평균 소비량이 프랑스 53L, 일본 2.3L이지만 중국은 아직 0.5L에 불과하다.

중국 내 와인생산업체는 400여 곳이다. 그중 장위(張裕)와 창청(長城)이 양대 산맥이라 할 만하다. 중국 내 소비량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두 업체의 와인공장을 최근 방문했다. 맛도 맛이지만 40∼50위안(약7200∼9000원)에서부터 2200위안(약 40만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 세계 속 중국 와인을 대표하는 창청

창청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 중국 유일의 와인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독점 와인 공급업체였다. 1983년 허베이(河北) 성 화이라이(懷來) 현 사청(沙城)에서 농민 200여 명에게 포도를 납품받아 와인 제조를 시작한 후 20여 년 만에 세계적 와인 브랜드를 꿈꿀 정도로 성장세가 높다.

14일 오전 방문한 사청 공장은 거대한 와인저장고가 인상적이었다. 지하 4, 5층 깊이에 자리 잡은 9698m²의 넓은 공간에 3, 4층 높이 저장탱크 183개가 꽉 들어차 있었다. 저장탱크 1개에는 각각 60∼500t의 와인을 담을 수 있으며 총 2만5220t을 저장할 수 있다. 750mL들이 와인병 기준으로 3350만 병에 담길 양이다.

창청 공장은 사청뿐 아니라 허베이 성 창리(昌黎)와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에도 있다. 세 곳의 올해 예상 생산량은 총 5만 t(6650만 병). 시더즈(奚德智·49) 창청포도주유한공사 부총경리는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인민대회당과 중국의 모든 해외 공관에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을 묻자 그는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같은 세계적 와인에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 중국 와인 역사의 시작, 장위

옌타이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시내에 있는 장위 공장은 넓은 포도밭 한가운데 있었다. 유럽풍 석조건물 지하 저장고에 들어서니 와인향이 가득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와인통에 이따금 명찰이 붙어 있었다. 안내원은 “개인이 만든 와인을 공장에서 숙성시켜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위는 중국 와인 역사의 시초다. 중국 와인은 중국 대륙에서 포도 생산에 가장 적합하다는 북위 40도 벨트 오른쪽 끝 황해(서해) 바닷가 옌타이에서 시작됐다. 1892년 유럽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비스(張弼士)가 은화 300만 냥의 순수 중국 자본으로 이곳에 중국 최초로 장위 와인공장을 세웠다. 이후 장위 와인은 중국 내 소비량의 20% 이상을 점유하면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장위는 2007년 약 10만 t의 와인을 생산했다.

옌타이·사청=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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