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경기 부양책 계속 시행”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출구전략 시기 논란에 쐐기

중국 최고지도부가 현재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연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3일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거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경제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24일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중국 최고지도부는 중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으나 경제회복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시경제 정책방향은 변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앞서 21일 후 주석은 중난하이(中南海)로 당 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해 연 좌담회에서도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시행하여 내수를 확대하고 투자 효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하반기 주요 정책으로 설명했다고 신화통신이 23일 전했다.

최고지도부의 이날 결정으로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7개월 만에 채권을 발행해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등 일련의 조치로 촉발된 긴축정책 도입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의 올 상반기 유동성 공급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발생과 이에 따른 경기 경착륙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상반기처럼 새로운 정책을 내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베이징(北京)대 광화관리학원 리이닝((려,여)以寧) 명예원장은 “화폐정책의 큰 방향을 금방 바꾸기는 어렵다”며 “다만 ‘적당히’ 유연한 범위 내에서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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