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사태 살인자 전원 사형”…中, 강경처벌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후진타오 ‘G8’ 포기 급거 귀국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유혈 사태와 관련해 강경 처벌을 천명했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8일 우루무치(烏魯木齊)를 방문해 “살인과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형에 처할 것”이라며 “시위 주동자는 법정 최고형에 처하고 단순 가담자는 순화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즈(栗智) 우루무치 공산당 서기도 “156명(사망자)을 살해한 사람은 전원 사형에 처할 것”이라며 “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대부분 학생”이라고 덧붙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했다. 우루무치 사태를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이날 총상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처음 확인됐다. 우루무치 인민병원 판량쥔(藩梁軍) 서기는 “치료받은 367명 가운데 3명은 총상 환자로 이 중 1명은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들이 (무장경찰이 휴대한) 소총이 아니라 (수렵용) 산탄총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루무치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족의 산발적 시위가 발생했다. 또 위구르인과 카자흐인 등 소수민족 1000여 명이 불안한 우루무치를 떠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장사진을 친 모습이 목격됐다. 우루무치는 유혈 사태 나흘째인 이날도 상점과 회사, 관공서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도로가 통제돼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우루무치=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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