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지방선거 4연패 충격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12일 도쿄도의원 선거 패배땐 아소총리 퇴진 압력 거세질 듯

일본 도쿄에서 가까운 시즈오카(靜岡) 현 지사 선거에서 5일 민주당이 지원한 후보가 승리했다. 총선을 앞둔 표심 장악을 위해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친 선거였기에 자민당의 충격은 크다. 이로써 민주당은 나고야(名古屋)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시장 선거에 이어 주요 지방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다.

시즈오카 선거에서는 자민당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자의 16%가 민주당계 후보에게 표를 준 반면 자민당계 후보에게 투표한 민주당 지지자는 7%에 불과했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당파층에서는 40% 대 29%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다음 달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민당이 정권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차기 총선을 가늠해 볼 진짜 바로미터는 12일 치러지는 도쿄도의원 선거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에 대한 퇴진 압력이 당내에서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이 총선 전에 당 총재 선거를 먼저 치러 아소 총리를 퇴진시킨 뒤 국회 해산과 총선에 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적으론 아소 총리가 해산권을 단독 행사할 수 있지만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국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져 정치적으로 해산권을 행사할 길이 봉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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