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여교사, 8월 복귀 예정이었는데…”

  • 입력 2009년 6월 14일 18시 30분


예멘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여교사는 이웃들과 함께 산책을 위해 움직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에 따르면 엄 모 씨(34·여)는 12일 오후 4시경 예멘 사다지역 인근 지역에 산책을 갔다.

엄 씨는 사다의 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같은 단체 소속 독일, 영국인의 가족 등 모두 8명과 함께 산책을 위해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봉사단체 관계자는 "예멘은 금요일이 휴일인데 휴일에 마땅히 할 것도 없어 이들 가족이 집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와디(물이 마른 계곡)로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했다"며 "오후 6시에 돌아오기로 했는데 오지 않아 찾아 나섰는데 결국 실종됐다"고 말했다.

실종 장소인 와디는 사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현지인 마을도 주변에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 평소에도 가끔 산책장소로 애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가서 수소문해보니 이들을 봤다는 주민도 있었다"며 "아마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실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사다에 온 엄 씨는 주로 한국인 의사 자녀(초등학생 6학년)에 대한 교육을 맡아왔으며 올해 8월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사다에는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한국인 의사 4명과 가족, 그리고 엄 씨 등 모두 8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의사는 한국의 보건소 급인 사다의 리퍼블리칸 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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