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에 일주일새 5조원 몰려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신흥경제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흥국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등 23개 신흥국의 주가를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3월 2일 475.08을 기록했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 이달 8일에는 725.13을 나타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1주일 동안 신흥국들의 주식펀드에 40억 달러(약 5조 원)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나 2007년 말 이후 최고액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함에 따라 원자재와 농산물에 대한 세계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고전하는 동안 현금을 손에 쥐고 있던 주요 투자자들이 자원강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에 돈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투자책임자인 로베르트 바이센슈타인 씨는 “이런 회복 움직임은 실질적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신흥국 경제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장은 최근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다”면서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투자자들이 다시 실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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