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관우, 일본은 공명, 미국은 조조

  • 입력 2009년 4월 29일 19시 32분


중국인은 '충의의 화신'인 관우를, 일본인은 천부적 재능을 갖춘 제갈 공명을, 미국인은 강력한 통치자인 조조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이 삼국지에 나오는 주요 인물에 대해 3국의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홍콩의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이 29일 이 잡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인은 관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중국에서 관우는 전쟁과 재물의 신이자 충의의 화신으로 민간에서 숭앙받고 있다. 그의 무덤은 '관림(關林)'으로 불리는데 무덤에 '림'자가 붙은 곳은 관림과 공자의 무덤인 '공림(孔林)' 등 2개 밖에 없다. 중국 문학계 한 인사는 "중국에서 관우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일본인은 제갈 공명을 가장 좋아했다. 일본인은 비극적인 인물을 좋아하는데 제갈 공명은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두 번째 인물은 유비. 삼국지에서 총명하지만 바보인 척 하고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 유비가 일본인의 성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한 일본인은 "유비는 가난하고 곤경에 처하지만 큰 뜻을 품고 묵묵히 이를 실현해 나갔다"고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했다.

반면 미국인은 조조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조조의 막강한 통치력에 미국인은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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