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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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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자나제 의장은 14일 수천 명의 시위대를 이끌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의 대통령궁을 둘러싸고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2003년 장미혁명 당시 동지 관계였던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부패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무기한 평화 시위를 벌이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금융위기로 디폴트(국가채무 지불유예) 직전에 놓인 우크라이나에선 티모셴코 총리가 대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과 오렌지혁명 연정을 구성했던 티모셴코 총리는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잃어가면서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학생들의 시위로 어수선한 몰도바에선 그레체아느 총리가 블라디미르 보로닌 대통령 대신 사태 수습에 나서 국가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들 여성 정치 지도자들은 성장 배경과 정치 입문 과정이 서로 다르지만 중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역할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부르자나제 의장은 ‘변신의 귀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95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그루지야 대통령의 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2003년 부패 스캔들로 힘을 잃자 사카슈빌리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과 연대했다. 하지만 장미혁명 세력도 지지율이 급락하자 그는 지난해 6월 국회의장 자리를 내놓고 거리로 나와 야당 시위를 이끌고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티모셴코 총리는 결혼과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2002년 가스판매 사업을 하던 남편 집안의 후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실정을 거듭하는 현직 대통령의 자리를 넘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러시아 출신인 그레체아느 총리는 지난해 3월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 몰도바 최초로 여성총리가 됐다. 골수 공산당원 출신답게 정략에 능한 그가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