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프간에 5000명 추가파병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사무총장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4일 아프가니스탄에 최대 5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한편 지난해 8월 이후 단절했던 러시아와의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8월부터 4년간 나토를 이끌 차기 사무총장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사진)를 지명했다. 창설 6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만만치 않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아프간 추가 파병은 가장 첨예하게 맞선 문제. 지난해 1만3000명을 파병한 유럽 회원국들은 더는 전투병 파병이 불가하다며 미국의 파병 요청에 팽팽하게 맞서왔다. 하지만 정상들은 추가 파병을 하되 올 8월 아프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유지 지원용 단기파견 병력 3000명과 아프간 군경 훈련교관 1400∼2000명으로 국한하는 데서 타협점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훈련교관은 탈레반에 맞설 전투 병력만큼 중요한 자원”이라며 “동맹국들이 아프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건설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나토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한 직후 단절했던 러시아와의 대화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신임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지목된 덴마크 라스무센 총리에 대해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덴마크에서 친(親)쿠르드계 급진 TV방송이 허용되고,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신문 만평이 나온 데 대해 이슬람 회원국인 터키가 ‘덴마크 총장은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이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NAC)는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의결하기 때문에 터키의 반대는 자칫 총장 선임 무산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 라스무센 총리를 따로 만나 중재에 나서 타협을 이끌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