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오자와…오랜 정경유착관계 속속 드러나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민주당 대표가 6일 자신의 퇴진 문제에 대해 “현 시점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확실한 결론이 나온 뒤의 얘기”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대표직을 사퇴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비서가 니시마쓰 건설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직후인 4일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위법성을 전면 부인하고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었다.

그러나 이후 검찰 수사와 언론 취재 등을 통해 오자와 대표와 이 건설사의 오랜 유착 관계가 속속 드러나면서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6일 검찰로부터 이번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요구받을 경우 검찰 조사에 응할 생각임을 밝히면서 “모든 것을 맡겼던 비서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가 구속돼 있어 사건의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말해 자신의 ‘사전 인지설’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 검찰은 오자와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권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돌발 악재를 만난 민주당에서는 “오자와 대표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각각 민주당 지방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70∼80%가 “이번 사건이 총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포스트 오자와’ 후보를 물은 결과 양 신문 모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민주당 대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0%는 무응답이었다.

오카다 전 대표는 2005년 우정민영화 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현 민주당 집행부와는 거리를 둬 왔다.

한편 검찰은 니시마쓰 측 정치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의 정치단체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파문은 여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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