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대학-고용주연합회(NACE)가 조사한 결과, 고용주들이 올해 졸업자들의 채용 규모를 작년 보다 22% 줄일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주들의 43.6%는 작년 봄에 비해 대졸자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고 22% 가까운 고용주들은 올해 봄에는 대졸자 고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올해 대졸자 채용계획 감소폭은 9.11테러와 닷컴 거품 붕괴로 대졸자 채용이 36% 줄었던 2002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큰 곤경에 처한 금융 분야의 경우 대졸자 채용이 70.9%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가장 타격이 클 전망이다.
그러나 대졸자들이 올해 실제로 직면할 취업난은 2002년보다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용주들이 채용계획을 줄이는 쪽으로 바꾸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1월에 7.6%에 달한 미국의 실업률은 2월에는 7.9%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을 정도로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는 고용 사정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67%의 고용주들이 지난 몇개월 사이에 채용 계획을 바꿨다고 응답했고 그 대부분은 채용 규모를 당초보다 줄이는 쪽으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또 봄을 넘긴다고 해도 가을에 채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고용주들의 46%가 가을에 채용이 회복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응답했고, 17%는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가을에도 줄일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2년에 대졸자 채용이 급감한 뒤 2003년에 조금 나아졌다가 2004년부터 두자릿수의 채용 증가율이 2008년 봄까지 이어졌던 것과 같은 대졸자 채용시장의 조속한 회복세는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ACE의 매릴린 맥스 사무국장은 "전에는 고용주들이 올 봄 대졸자 채용계획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고용주들이 경제상황으로 인해 대졸자 채용계획을 당초보다 줄이는 쪽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