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졸자 최악 취업난 겪을듯

  • 입력 2009년 3월 5일 11시 04분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한 취업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대졸자들의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대학-고용주연합회(NACE)가 조사한 결과, 고용주들이 올해 졸업자들의 채용 규모를 작년 보다 22% 줄일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주들의 43.6%는 작년 봄에 비해 대졸자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고 22% 가까운 고용주들은 올해 봄에는 대졸자 고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올해 대졸자 채용계획 감소폭은 9.11테러와 닷컴 거품 붕괴로 대졸자 채용이 36% 줄었던 2002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큰 곤경에 처한 금융 분야의 경우 대졸자 채용이 70.9%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가장 타격이 클 전망이다.

그러나 대졸자들이 올해 실제로 직면할 취업난은 2002년보다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용주들이 채용계획을 줄이는 쪽으로 바꾸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1월에 7.6%에 달한 미국의 실업률은 2월에는 7.9%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을 정도로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는 고용 사정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67%의 고용주들이 지난 몇개월 사이에 채용 계획을 바꿨다고 응답했고 그 대부분은 채용 규모를 당초보다 줄이는 쪽으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또 봄을 넘긴다고 해도 가을에 채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고용주들의 46%가 가을에 채용이 회복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응답했고, 17%는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가을에도 줄일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2년에 대졸자 채용이 급감한 뒤 2003년에 조금 나아졌다가 2004년부터 두자릿수의 채용 증가율이 2008년 봄까지 이어졌던 것과 같은 대졸자 채용시장의 조속한 회복세는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ACE의 매릴린 맥스 사무국장은 "전에는 고용주들이 올 봄 대졸자 채용계획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고용주들이 경제상황으로 인해 대졸자 채용계획을 당초보다 줄이는 쪽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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