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비사우 대통령 피살… 政情불안 고조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서아프리카의 소국 기니비사우에서 정적관계였던 대통령과 군 참모장이 피살되면서 정정불안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AFP에 따르면 사건은 1일 오후 8시경 타그메 나 와이에 정부군 참모장이 군 사령부 계단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그를 추종하는 군인들은 2일 새벽 주앙 베르나르두 비에이라 대통령(69·사진)을 배후로 지목하고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

군인들은 공격을 피해 달아나던 비에이라 대통령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대통령 관저를 깡그리 약탈했다. 비에이라 대통령은 군 출신으로 기니비사우가 1974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980년 쿠데타로 집권한 그는 1999년까지 장기 통치하다가 쿠데타가 발생하자 외국에 피신했다. 그러다가 2004년 귀국해 총선을 통해 대통령에 재선됐다.

인구 150만 명에 강원과 경북을 합친 것과 비슷한 크기인 기니비사우는 쿠데타와 내전의 역사가 반복되면서 남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마약 밀매 거점 국가로 전락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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