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250억달러 에너지협약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사상최대… 中 차관제공후 20년간 석유로 받아

중국과 러시아는 17일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규모로는 최대인 250억 달러(약 35조 원)의 협약을 맺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이 18일 보도했다.

양국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250억 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하고 러시아는 한 해 1500만 t의 석유를 20년간 현물로 갚는 데 합의했다. 또 석유 제공과 함께 원자력과 전력, 석탄개발 협력 등 모두 7건의 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중국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에 150억 달러, 국영 파이프라인 업체인 트랜스네프트에 100억 달러 등을 제공한다.

양측은 올해 10월 송유관 공사를 시작해 2011년부터 석유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송유관은 러시아가 시베리아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으로 건설하는 송유관에서 중국 동북부로 지선을 건설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철도로 한 해 1000만 t가량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어 이번 협약으로 중국에 대한 석유 공급량은 2.5배로 늘어난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28일 ‘차관 석유 교환’에 비망록을 채택한 후 협상을 벌였으나 차관 이자율 등에 대한 견해차로 난항을 겪었다.

양측 대표단은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러시아의 이고리 세친 부총리 등이 참가해 회의를 열고 ‘고정 이자율 6%’에 합의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