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예산업 ‘공룡’출현 독점 우려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세계최대 콘서트 기획사 라이브네이션 - 티켓마스터 합병

세계 최대의 콘서트 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이 티켓 판매 대행업체인 티켓마스터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연예산업 빅뱅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에서 콘서트 티켓판매의 80%를 차지하는 티켓마스터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으로 거대 기업이 탄생할 연예산업에서 독점이 우려된다고 11일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라이브네이션은 마돈나, U2, 제이 지(Jay-Z) 등 유명 팝스타들과 독점계약을 하고 있으며, 확보하고 있는 콘서트장도 140곳에 달한다.

마이클 래피노 라이브네이션 최고경영자(CEO)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면 소비자들은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보고 싶은 콘서트 표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나 독점으로 티켓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티켓마스터의 ‘장난질’로 팬들이 비싼 표를 샀다”고 불평했다.

공연 티켓을 사려고 티켓마스터에 접속한 팬들을 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티켓마스터 자회사로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티케츠 나우’로 연결시킨 것을 겨냥한 것. 이에 대해 티켓마스터는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합병으로 티켓 판매 현황 및 구매자 인적정보가 라이브네이션으로 흘러들어가 마케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법무부는 11일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되는지를 가리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 문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독점정책을 가늠해볼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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