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인공위성 충돌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우주 궤도를 돌고 있던 미국의 이리듐 상업 통신위성과 러시아의 코스모스 통신위성이 10일 시베리아 북부 790㎞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1일 발표했다.

충돌 때문에 거대한 2개의 파편 구름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충돌 현장보다 낮은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등 다른 위성들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우주에서 물체가 충돌한 사건은 4차례 있었지만 인공위성끼리 충돌한 것은 처음이다. 충돌한 위성들의 무게는 미국의 이리듐 위성이 560㎏, 러시아의 코스모스 위성이 950㎏에 이른다. 이리듐 위성은 정상 작동 중이었으나 코스모스 위성은 수년 전부터 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NASA는 밝혔다.

NASA는 "정확한 충돌 규모를 파악하려면 수주가 걸릴 것"이라며 "인공위성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우주정거장과 탑승한 3명의 우주인에게 미칠 위험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우주정거장은 충돌 궤도보다 436㎞ 낮은 궤도를 돌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편이 계속 확산되면 우주정거장이 도는 궤도에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주정거장을 움직여 충돌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SA는 과거에도 8번 가량 우주정거장 궤도를 일부 수정한 바 있다.

한편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그 1호가 발사된 이후 지금까지 6000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돼 약 3000개가량이 활동 중이다. 10㎝ 이상 크기의 우주 파편은 모두 1만7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NASA는 파악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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