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년의 ‘50주간의 구직탐험’

  • 입력 2009년 2월 9일 22시 55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미국 청년 실업자가 50개 주(州)를 돌며 1주일씩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탐험기를 인터넷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지역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7일 전했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구직에 실패한 대니얼 세디키(26)씨. 그는 캘리포니아 주(州) 사립명문 사우스캘리포니아대(USC) 경제학과를 2005년 졸업했지만 40번이 넘는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그는 취업 담당자들이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말이 너무 지겨워 '50주 동안 50개의 직업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세디키 씨는 지난해 8월 유타 주에서 창고관리 보조업무를 시작으로 항만노동자, 벌목공, 고기 포장업자, 보일러 설치기사, 부동산 중개업, 로데오 장내 아나운서를 비롯해 지난주 루이지에나주의 술집 바텐더까지 현재 21개 주 '직업탐험'을 마친 상태다.

21개의 직업이 무작위로 뽑힌 것은 아니다. 농업이 주산업인 네브라스카 주에서는 옥수수 농장 일꾼으로 일했으며, '스피드 결혼식'이 많은 라스베거스에서는 결혼식 진행자로 일하는 등 각 주(州) 대표산업에 종사했다.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그의 성실성에 반한 고용주들 중 18명은 '정식으로 일해 볼 마음이 없느냐'며 정규직을 제안했고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출판과 영화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세디키 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취업 실패에 절망했고 경기침체의 희생양이라고 괴로워했다"며 "그러나 뭔가를 성취해가는 내 모습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50주 간의 구직탐험'은 홈페이지(www.livingthemap.com)를 통해 계속 연재될 예정이다.

노지현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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