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5%가 여성… 性차별 심화는 오해”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55분


바흐티아리 주한 이란대사

“이란은 이슬람 혁명을 거치면서 물질적 가치와 종교적, 문화적 가치가 조화를 이룬 사회가 됐다. 혁명도 30년이 지나면서 ‘아이’에서 ‘성인’으로 자랐다.”

모하마드 레자 바흐티아리(사진) 주한 이란대사는 3일 30년을 맞은 이슬람 혁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흐티아리 대사는 혁명 이후 여성차별 및 인권침해가 심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이란 대학의 정원 65%가 여성이다. 인권침해 논란도 이슬람법에 대한 무지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란에 원전을 건설해주던 서방 국가들이 혁명 뒤에는 태도를 바꿨다. 결국 자력으로 원자력을 개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북한과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선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 있고 원자력 시설에도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북한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이란 국민은 오바마 정부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그러나 말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지는 더 지켜봐야 하며, 미국이 변하면 이란도 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드라마 ‘대장금’ 시청률이 90%를 넘은 적이 있다. 태권도 인구도 150만 명이 넘는다. 1200년 전부터 교류해온 한-이란 양국 관계가 이어지고, 2010년 월드컵 본선에도 두 나라가 나란히 출전했으면 좋겠다.”

바흐티아리 대사는 “한국인들이 이란을 서방 시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게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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