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전래 추정 日 철기유적 발견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효고현서… 야요이 시대 철기공방중 최대 규모

日 전문가들 “中 → 한반도 → 규수 거쳐 유입된듯”

일본 효고(兵庫) 현 아와지(淡路) 시에 있는 가이토(垣內) 유적지에서 2, 3세기 야요이(彌生) 시대 후기의 철기공방 유적이 발견됐다고 아와지 시 교육위원회가 22일 발표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당시의 철기 기술이 한반도에서 규슈(九州) 지방을 통해 전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를 거쳐 규슈 지방으로 이어지는 고대 철기 유통 경로가 새롭게 확인됐다는 것.

이번에 발견된 철기공방은 모두 10개 동(棟)으로 야요이 시대 철기공방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야요이 시대의 철기공방은 일본 전역에서 60개 정도 발견됐으며 파편을 포함해 약 2000점의 철제품이 출토됐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까운 규슈 북부지방이나 오카야마(岡山) 등에서 많이 발견됐다.

이번 철기공방 유적의 발견으로 일본에서 정치 문화적 선진지역이 철의 이동경로를 따라 규슈 지방에서 3세기 중반 무렵 야마토(大和) 정권이 성립된 기나이(畿內) 지방으로 이동해가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기나이는 지금의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 부근이다.

2, 3세기는 일본에서 철이 생산되기 이전이어서 철의 소재는 한반도나 중국에서 들어왔을 것으로 일본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가이토 유적은 해안에서 약 3km 떨어진 내륙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북 약 100m, 동서 약 500m 규모이다. 철기공방에서는 도끼로 보이는 약 20cm 길이의 대형 철기제품을 비롯해 화살촉, 철조각 등 철제품 70여 점이 출토됐다.

에히메(愛媛)대 동아시아 고대철문화연구소의 무라카미 야스유키(村上恭通) 고고학 교수는 “야요이 시대 철기유적이 이처럼 밀집된 상태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한반도로부터 규슈 북부지방을 거쳐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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