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앞에 선 오바마 ‘희망’을 노래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美대통령 취임 D-1

축하공연 모인 40만명에 “무엇이든 할수 있다”

취임연설 핵심 키워드 ‘책임 - 책무’ 강조할 듯


필라델피아발 ‘통합열차’를 타고 17일 워싱턴에 입성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1성(聲)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18일 링컨기념관에서 ‘우리는 하나’를 주제로 열린 축하공연에서 “지금 이 자리에 선 나는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다”며 “건국의 아버지들 꿈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운집한 40여만 군중 앞에서 “미국은 현재 전쟁 중이며 경제는 최악의 위기상황이지만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바로 희망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공포보다는 희망의 메시지=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 앞에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에서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는 신념을 입증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진정한 저력은 안정의 시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힘든 도전의 시기에 우리가 실천해 온 정의의 힘에 좌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행사 중 워싱턴 공식 개막행사의 성격을 겸한 이날 축하공연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 ‘더 라이징(The rising)’으로 시작돼 비욘세, U2, 셰릴 크로, 허비 핸콕, 스티비 원더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톰 행크스, 덴절 워싱턴, 제이미 폭스도 무대에 올라 오바마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는 연설을 했다.

무대 앞 방탄유리 뒤에서 공연을 관람한 오바마 당선인은 흥겨운 표정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스티비 원더의 공연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책임과 책무=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가 넘어 시작되는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연설 주제는 ‘책임(responsibility)’과 ‘책무(accountability)’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주말 직접 초고 작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사의 핵심 주제는 미국을 제 궤도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책임과 책무”라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지도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특히 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정신’ 복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라’고 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취임연설과 유사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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