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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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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이나 감원을 하지 않겠다.’(민간기업)
‘기업을 상대로 관행적으로 거둬온 잡비를 없애겠다.’(지방정부)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기업과 지방정부가 화답하듯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 성에서 의약 건축 일반제조 전자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5명의 인민대표들은 16일 “감원이나 감봉을 하지 않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에 참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봉급을 깎고 감원을 하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장기를 잘라내는 것만큼이나 가장 낮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화둥약업집단 리방량(李邦良) 회장은 “미국에서 의약분야의 많은 인재들이 감원을 당했다”며 “이들을 유치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등 감원 감봉이 없는 경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업계 대표들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구글이 탄생한 것처럼 이번에도 신기술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공장’ 광둥(廣東) 성은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곳.
광둥 성은 17일 “그동안 기업에 부담이 됐던 모든 ‘행정적 사업성 경비’를 징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샤오즈헝(肖志恒) 부성장은 노동사회보장 부문 업무회의에 참석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최대한 기업의 발전을 돕고 농민공의 취업난 해소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각종 경비를 거두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