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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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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완구 캐릭터들이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대중에게 친숙한 완구와 고전 보드게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1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장난감의 스크린 나들이는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다. 미국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사의 1980년대 변신 로봇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7억 달러의 흥행수입과 3억 달러의 부가수입을 올리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미 2편과 3편도 계획돼 있다.
이에 고무된 하스브로사는 올해 전쟁영웅 ‘G.I. 조 유격대’의 극장판 개봉을 준비 중이다. 장난감업계 라이벌 회사인 ‘마텔’사도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는 ‘바비’ 인형과 1980년대 히트작인 근육질 왕자 ‘히맨’의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화사인 유니버설픽처스는 악령소환 게임 ‘위자’, 전쟁게임 ‘배틀십’, 부동산 거래게임 ‘모노폴리’ 등 고전 보드게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모노폴리’의 영화화에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이 쏠린다.
할리우드가 장난감에 눈을 돌린 것은 최근 경제위기를 맞아 대박은 아니더라도 쪽박은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 완구 캐릭터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쉽게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꿈과 환상을 멋지게 펼쳐 보일 수 있다.
영화평론가 배리 노먼 씨는 “할리우드 산업이 완구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잘 알려진 캐릭터를 활용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DVD, 완구, 게임 등 부가수익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