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가스합의 지켜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러시아 “값 20% 할인”…우크라 “수송비 동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보름 이상 계속된 가스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율리야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17일 회담을 열고 “19일 양국이 가스 수송 협정에 서명하면 러시아산(産)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수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가스 가격을 내렸으며 우크라이나도 가스 수송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가 지불하는 가격보다 20% 싼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보내되, 올 2분기부터 석유 가격 하락에 연동해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회담에서 “가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EU와 두 나라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며 압력을 높여 왔다. EU는 러시아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를 중간에서 가로챌 경우 러시아에 손실을 보상해 주거나 우크라이나의 가스 수송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협정이 다시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PA통신은 ‘티모셴코 총리가 합의한 협정안을 그의 정치 라이벌인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승인할지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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