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廣州)일보는 13일 인도 현지 통계를 인용해 현재 인도에는 510억 달러어치의 가짜 루피화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인도뿐 아니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도 위폐가 넘쳐나고 있다. 인도 당국은 대부분의 위폐가 적대 관계인 파키스탄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춘제를 앞두고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100위안 지폐가 전국에서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롄허(聯合)조보는 12일 누리꾼 16만여 명 가운데 3만9000명이 최근 가짜 100위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인터넷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위폐의 출처와 관련해 대만을 의심하고 있다.
유로화도 위조범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13일 영국의 경제정보업체인 ‘EU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달러화 위조에서 ‘첨단기술력’을 자랑하는 콜롬비아에서 최근 유로화 위폐 뭉치들이 발견되면서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비상이 걸린 상태.
지난해 하반기 유로화 위폐 적발건수가 상반기에 비해 13%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60억 유로어치의 가짜 유로화가 유통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유로화 위폐 대부분은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쪽에서 흘러들어오는데 그 정교함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미국 정부는 달러화에 대해 5∼7년마다 위조방지 기술을 추가하는 등 위폐 제작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달러화의 위폐 적발 건수가 최근 5년 내 최고라고 미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더구나 경제 불황으로 컴퓨터 등을 이용한 위폐 제작에 나서는 미국인이 늘 것으로 금융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