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벗은 까닭은 ‘강한 대통령’ 메시지?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카메라 안피하고 ‘근육질 몸매’ 과시

푸틴-사르코지도 ‘힘의 리더’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근육질 몸매가 드러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23일자 1면에 고향인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이 셔츠를 벗어 손에 든 채 선글라스를 끼고 걸어가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 신문은 “미국인들은 (잘 발달된) 배와 가슴 근육을 가진 단단한 몸의 대통령에게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며 “매일 운동하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근육질 몸매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농구광’으로 잘 알려진 오바마 당선인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해 47세의 나이에도 매끈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휴가지에서도 오전 7시면 인근 해병대 기지 체육관을 찾아 달리기와 근육 운동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한 남성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해 이 잡지에 몸매 관리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하와이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적도 있다.

외신들은 이 사진을 찍은 통신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오바마 당선인은 (사진기를 피해) 숨지 않았으며, 사진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수영복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8월 시베리아 예니세이 강변에서 상의를 벗고 낚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호수에서 상의를 벗은 채 보트를 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으나 주간지 파리마치가 원본 사진을 수정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옆구리 살을 제거하고 게재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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