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랭킹은 라이스가 부시 앞서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5분


작년 라이스 31만 달러어치 받아

요르단-사우디 왕실 보석 등 선물

미국의 대통령과 장관들은 외국의 지도자들에게서 어떤 선물을 받을까.

미국 국무부 의전국은 22일 관보를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가 지난해 받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 따르면 중동의 산유국들이 ‘큰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선물은 받은 사람은 외교수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로부터 지난해에만 31만6000달러어치의 보석을 받았다.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가 지난해 1월 선물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보석세트(14만7000달러 상당)와 그해 7월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이 준 루비와 다이아몬드 보석세트(16만5000달러 상당)가 주요 목록이다.

국무부 의전국은 2005년 사우디 왕실이 라이스 장관에게 선물한 17만 달러 상당의 꽃잎모양의 목걸이도 이번 선물 목록에 포함시켰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요르단과 사우디 왕실로부터 10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는 데 그쳤다.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지난해 사우디 왕실로부터 8만5000달러 상당의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보석세트를 받았다.

고가 선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로라 여사에게 단돈 6달러짜리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선물해 가장 저가로 기록됐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농장에서 사용할 법한 잡초 제거기(570달러 상당)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운동을 좋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파도타기를 응용한 하체단련 운동기구(450달러 상당)를 선물했다.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미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들은 공직자 윤리규정에 따라 공무 수행 중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을 총무청(GSA)에 넘겨 관리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