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던진 그 신발 나도 신어 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터키업체에 37만 켤레 주문 쏟아져

한해 판매량의 25배 대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신발 테러’를 당한 이후 이 신발(사진)을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가 던졌던 검은 가죽 구두는 사건 직후 미 수사당국이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찢어버려 정확한 구두 제조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신발 제조사가 자사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터키에 있는 바이단사의 ‘두카티 모델 271’일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단사의 라마잔 바이단 사장이 해당 구두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 1999년부터 팔아온 것이라고 주장한 뒤 28파운드(약 5만5000원)짜리 해당 구두 모델에 대해 37만 켤레의 주문이 쏟아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년 판매량의 25배에 이르는 주문이 들어오자 회사는 직원 100명을 신규 채용했다. 모델 이름도 ‘부시 구두’로 바꿨다.

이 구두는 반미 감정이 높은 중동 지역에서 인기다. 지난해 1만9000켤레를 주문했던 이라크에서만 12만 켤레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수입업자 4명이 이라크 수입권을 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 수입업자가 1만8000켤레를 주문했고, 영국의 한 수입업자도 유럽 판매를 책임지겠다며 9만5000켤레를 주문했다. 바이단사 관계자는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이 터키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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