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 ‘클래식 문화’ 축제로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 美의회, 1월20일 취임식 식순 공개

프랭클린이 축가… 요요마-펄먼 축하연주… 윈프리-비욘세 무도회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역대 어느 취임식보다도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준비되고 있다. 세계와 미국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날 취임식을 새 시대 출발의 팡파르로 여기며 고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17일 발표한 식순에 따르면 의사당 서쪽에서 열릴 취임식은 세계적 연주자들의 연주와 축시, 축가가 어우러지는 고급 문화행사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축하연주와 합창, 환영사에 이어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이란 책으로 유명한 릭 워런 목사가 축하기도를 이끈다. 그는 올해 8월 윤리와 신념을 주제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주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리버럴 진영은 그가 동성애 결혼 금지를 지지했으며 신도 8만3000명의 초대형 교회 목사라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이어 21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솔뮤직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이 축가를 부른다.

또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취임선서를 한 뒤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 클라리넷 연주가 앤서니 맥길이 4중주 축하연주를 한다. 연주곡은 ‘조스’ ‘스타워즈’ ‘ET’ 등으로 유명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다. 그는 11월 4일 밤 시카고에서 열린 당선 축하집회 음악도 작곡했다.

4중주 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관 아래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취임연설을 통해 ‘변화와 통합의 새 시대’를 열 것을 다짐한다.

연설 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예일대 교수가 축시를 낭독하고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인 조지프 로어리 목사가 신임 대통령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한다. 취임식은 미 해군 밴드의 애국가 연주로 막을 내린다.

취임식이 끝난 뒤 의사당에서 백악관 뒤 라파예트 광장까지 이어질 축하 퍼레이드에는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을 비롯해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각계각층 대표들이 참석한다.

시내 공연장과 호텔에선 축하 무도회, 파티가 열리는데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스파이크 리, 애슐리 주드 등 많은 유명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400만 명의 인파가 의사당∼서쪽 포토맥 강변까지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물론 1만1500여 명의 군 병력이 안전대책에 참여한다. 취임선서를 보기 위해 의회에 참석하는 24만 명에 대해서는 일일이 금속탐지기로 검색이 실시된다.

또 이날 시내 안팎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와 화학무기 대응 부대 등이 증강 배치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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