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맨’ 게이츠 국방 ‘라이벌’ 힐러리 국무 ‘무당파’ 존스 보좌관 유임 게이츠와 최소 1년 임기보장 등 최종협상 재임때 이라크 단계적 철군-소프트파워 강조
《로버트 게이츠(65) 미국 국방장관이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서도 국방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보스턴글로브 등은 이날 인수위원회 관계자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85% 정도 성사된 딜”이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 수행과 관련한 국방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측은 △게이츠 장관의 임기 보장 △국방부 내 ‘게이츠 사단’의 잔류 여부 △오바마 당선인 자문그룹의 참여 정도 등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장관은 최소 1년의 임기를 보장받아 단순히 ‘과도기 장관’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은 2006년 12월 국방장관 취임 직전 초당적 모임인 ‘이라크연구그룹’의 일원으로 이라크에서 단계적 철군을 권고했고, 2007년 캔자스대 연설에서는 “군사력보다는 외교나 경제력 등 ‘소프트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이츠 장관이 사실상 내정돼 오바마 당선인의 외교안보팀도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
오바마 당선인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 초 게이츠 장관 유임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61) 상원의원과 제임스 존스(64)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을 각각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오바마 외교안보팀의 인적 구성은 문자 그대로 거국적이다.
중앙정보국(CIA)에서 잔뼈가 굵은 게이츠 장관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밑에서 CIA 국장을 지낸 ‘부시 집안 사람’이며,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과 민주당 경선에서 사투를 벌인 라이벌이었고 외교안보 노선 역시 강경파에 가깝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존스 전 사령관은 민주 공화 양 진영을 자유롭게 넘나든 무당파.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후보와 막역한 사이이며 중동안보특사로도 활동 중이다.
개성이 강한 외교안보팀의 화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외교안보 부통령을 표방하는 조지프 바이든까지 어우러진 4인 4색 외교안보팀의 성패는 팀워크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