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텐사 안치 한국인 유골 59위 추도식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8분


20일 일본 도쿄의 유텐사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가 필리핀 등에서 숨진 한국인 유골 59위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20일 일본 도쿄의 유텐사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가 필리핀 등에서 숨진 한국인 유골 59위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소식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제사라도 제대로 모셨을 텐데….”

아홉 살 때 전장으로 떠나보낸 형을 65년 만에 백골로 만난 김종익(74) 씨는 유족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읽는 도중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견디지 못해 눈시울을 붉혔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군속 등으로 끌려가 필리핀 등에서 숨진 뒤 일본 도쿄(東京) 유텐(祐天)사에 안치돼 있던 한국인 유골 59위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식이 20일 이 사찰에서 열렸다.

유골의 고국 봉환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김 씨 등 유족들과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외무성 부상,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후생노동성 부상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 대사는 추도사에서 “국권 회복 후 지금까지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지 못했던 그간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한일 간의 우호와 평화,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성의 있는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갈 때 진정한 싹이 움튼다”고 말했다.

21일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봉환되는 유골 59위는 유텐사에 보관돼 있는 1034위의 한국인 유골 가운데 일부다. 봉환된 유골은 바로 충남 천안시 국립망향의 동산으로 보내져 위령제를 지낸 뒤 안치된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