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美여행]‘ESTA 홈피’ 한국어서비스 내달중순 실시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무비자 1호 여행객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시행 첫날인 17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첫 여행객으로 기록된 한윤민 씨(가운데)가 애틀랜타로 가는 대한항공 KE035편 기내에서 밝은 표정으로 전자여권과 탑승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무비자 1호 여행객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시행 첫날인 17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첫 여행객으로 기록된 한윤민 씨(가운데)가 애틀랜타로 가는 대한항공 KE035편 기내에서 밝은 표정으로 전자여권과 탑승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17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과 관련해 미 정부가 지정한 전자여행허가제(ESTA) 사이트(esta.cbp.dhs.gov)의 한국어 서비스가 다음 달 중순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ESTA 사이트에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만큼 영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당분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STA 사이트는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16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다른 나라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고, 범죄인 정보 교환 협정 논란으로 VWP 가입을 위한 이행조치 마련 과정이 늦어져 한국어 서비스가 지연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비자 미국 여행을 하려면 출국 전에 미 정부가 지정한 ESTA의 사이트에서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수수료도 없고 5분 만에 절차가 마무리되지만 이름,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등 16개의 필수 신상정보와 비행편, 출발도시,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미국 내 주소 등 5가지 선택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어 질병과 전과, 미국 추방 여부 등 7가지에 대해 2∼7줄에 이르는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또 미국 비자나 입국이 거부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 거부당했는지를 서술형으로 써야 한다. 이 같은 절차를 모두 끝내야 개인별 신청번호가 나오며, 이 번호를 입력해야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영어로 개인정보 14개 입력… 전과 여부 등 7가지 답변…

▼“인터넷 여행허가, 토플시험보다 어렵네”▼

7일 무비자 미국 여행이 시작됐다.

비자 없이 미국을 여행하려면 전자여권을 발급받고 인터넷으로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여행허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행 허가를 받으려면 미국 정부가 지정한 전자여행허가(ESTA) 사이트(esta.cbp.dhs.gov)를 통해 신청해야 하지만 이 사이트를 찾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링크를 통해 ESTA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주한 미대사관 홈페이지→미국 국토안보부 홈페이지→ESTA 사이트 순으로 클릭해야 한다. 아니면 직접 사이트 주소를 입력한 뒤 접속해야 한다.

ESTA 사이트 홈페이지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행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여행 허가는 신청서 작성→신청서 제출→신청번호 접수→여행 허가 여부 확인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초기 화면에서 여행 허가를 신청하는 것인지, 이전에 신청했던 허가의 결과를 확인하는지를 구분해 선택해야 한다. 처음 신청하는 사람은 초기화면 좌측 하단의 ‘apply’를 클릭해야 신청이 시작된다.

전자여행허가제도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를 숙지했는지를 체크한 뒤 개인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 항목은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등 14가지 개인정보와 비행기편, 미국 내 주소 등의 선택정보. 이어 질병을 앓은 적이 있는지, 전과가 있는지 등 7가지 질문에 ‘예’ ‘아니요’로 답해야 한다.

작성을 마치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개인별 신청번호가 부여되고 이 번호를 통해 여행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1∼2분이면 확인되지만 간혹 72시간 안에 통지가 나는 대기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청 과정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벌써부터 “여행허가 신청이 토플 토익 보는 것만큼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ESTA 작성 때 문의사항’이 많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한편 무비자 미국 여행 첫날인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기념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5분 인천발 애틀랜타행 KE035편을 이용하는 무비자 첫 승객 한윤민(34) 씨에게 좌석등급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올려주고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 숙박권 등을 선물로 증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 탑승객 가운데 첫 무비자 승객에게 좌석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했다.

또한 주한 미국대사관과 유나이티드항공(UA)은 인천공항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인천공항 이채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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