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음주와 전쟁’…축제때 술 판매-반입 금지 잇따라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일본 대학들이 축제 기간 중 학생들에 대한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메이지(明治)대는 2003년부터 축제 때는 술 판매와 반입을 금지해 왔으며 술에 취한 학생은 교내에 아예 출입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대도 2005년부터 음주를 전면 금지해 왔다. 주오(中央)대는 전면 금주는 아니지만 정해진 구역에서만 술을 마시도록 제한하고 있다. 주오대는 또 600명에 이르는 축제 주관 학생 전원이 ‘음주사고 방지 강연회’를 수강하도록 의무화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음주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일 히토쓰바시(一橋)대에서 열린 공개 심포지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도쿄(東京)알코올의료종합센터 전문의가 학생들을 상대로 적정한 음주량과 폭음의 위험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대학들이 음주단속을 강화하는 이유는 선배 대학생들의 강권에 못 이겨 억지로 술을 마신 신입생들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잇키노미(잔을 단숨에 비우는 음주 방법) 방지연락회’ 통계에 따르면 1995년 이후 6년 동안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한 대학 신입생과 신입 회사원은 23명에 이르는데 이 중 대부분이 대학 신입생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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