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직면한 세계 향해 위대한 희망을 들어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 각국 - 외신 반응

더타임스 “북핵 등 美능력 이상의 과제 안아”

中-日, 환영속 무역마찰-대북정책 변화 촉각

탈레반 “오바마, 테러와의 전쟁 중단해주길”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세계 각국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많은 국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노선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시대’의 향후 방향과 자국에 대한 영향을 저울질하기에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유럽 정상들은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긴밀한 공조를 주문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 세계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시점에 프랑스는 물론 유럽, 그리고 전 세계에 위대한 희망을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오바마 당선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평가하며 축하를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서양 양안 동반자관계의 중요성과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환영했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위한 대변혁(뉴딜)을 필요로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금융위기, 이란, 북한, 중동평화 문제 등 미국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제들을 물려받았다”며 향후 역할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5일 담화를 통해 “오바마 당선인과 힘을 합쳐 미일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국제경제, 테러, 지구환경 등 국제사회 전체의 제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무역 마찰로 인한 민주당 정권의 ‘일본 때리기’ 등을 환기하며 미국의 대일정책이 바뀔 가능성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대목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다. 일본은 대화를 중시하는 오바마 당선인이 조지 W 부시 정권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를 평가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장기적 발전은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중대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며 “양국이 대화와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중국 언론 및 학자들은 오바마 당선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중-미 관계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무역과 티베트 인권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사태,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체제 등 양국 갈등이 어떻게 풀릴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러시아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8년간에 걸쳤던 지옥이 끝났다”며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중동 국가들은 테러와의 전쟁 등 미국 대외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교장관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오바마 당선인이 테러와의 전쟁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미국이 더는 대규모 해외 군사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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