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또 파키스탄 미사일 공격

  • 입력 2008년 11월 3일 02시 55분


아프간접경 마을 두차례 폭격

알카에다 요원 등 32명 사망

미군이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파키스탄 서북부 마을에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알카에다의 선전 책임자인 아부 지하드 알마스리를 포함한 32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함께 반서방 비디오에 등장했던 알마스리는 미국이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인물. 이슬람과 폭력을 결부시킨 발언을 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가리켜 ‘악의에 찬 십자군 전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번 공격은 알마스리가 탑승한 차량을 목표로 했으며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와지리스탄 주 미르 알리 마을의 한 가옥과 차량에 2발의 미사일 공격이 가해져 20여 명이 숨졌으며 남와지리스탄 주 와나 마을에서도 무인항공기에서 미사일 2발이 발사돼 외국인 전사 등 1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8월 이후 파키스탄 서북부 지역에 대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이 최소한 17차례에 이른다면서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과격세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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