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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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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日 310대-韓 185대
《전 세계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로봇 노동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로봇은 지난해 약 99만4000대에 달했고, 올해 말까지 11만8900여 대가 추가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로봇시장은 액수 기준으로 180억 달러에 달했다. 각국의 공장 자동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노동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강국인 일본이 310대로 가장 많았고 독일(234대), 한국(185대)이 뒤를 이었다.》
○ ‘로봇 노동자’ 시장 주도하는 유럽
유럽에선 자동차 공장에서 주로 많이 활용되던 산업용 로봇이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각 기업이 로봇 개발과 공장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철강, 유리, 가공식품, 음료, 제약, 의료기기 공장 등 로봇 노동자가 인간을 대체하는 산업현장은 갈수록 늘고 있다. 로봇이 담당하는 역할도 조립을 비롯해 운반, 포장까지 세분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판매가 전년도 대비 30%나 상승한 1만4900대에 이르는 등 로봇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유럽 2위의 로봇 시장인 이탈리아도 같은 기간 로봇 판매가 14% 급증하는 등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산업분야에서 로봇 노동자가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유럽 전체의 로봇 판매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3만4900대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내에서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선 로봇 판매가 줄어든 반면, 러시아 체코 폴란드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동유럽 지역에선 61% 늘었다.
○ 한일은 주춤 vs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은 ‘이머징’
아시아의 로봇 강국인 한국과 일본에선 최근 산업용 로봇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의 로봇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인 일본의 산업용 로봇 판매는 지난해 3% 감소하며 3만6100대에 그쳤다. 자동차와 전자업계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화학, 플라스틱, 의료업계에선 다소 상승했다.
아시아 2위의 로봇 강국인 한국의 판매량은 지난해 1만100대였다. 이는 전년 대비 6%나 떨어진 수치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한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로봇 판매가 줄었지만 올해엔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선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의 로봇 판매는 각각 14%, 11% 성장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25% 늘었다. 얼마 전까지 ‘로봇 불모지’였던 이들 지역에선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이제 세계 평균을 웃돌아 주목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당분간 각국에서 로봇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2011년경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