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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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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 고용 → 소비 ‘악화의 악순환’ 우려
금융위기와 경기 악화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소비침체→기업 실적 악화→고용사정 악화→소비심리 악화’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야후는 3분기 순이익이 5430만 달러(주당 4센트)로 작년 동기의 1억5130만 달러(주당 11센트)에 비해 64%나 급감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연말까지 10%에 이르는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감원 규모가 1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의 3분기 실적은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 9센트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터넷 광고비 지출도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도 이날 3분기 순이익이 8억6800만 달러(주당 1.3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짐 오웬스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도 매출 전망이 올해 수준에서 정체될 수도 있다”며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감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화학업체 듀폰도 3분기 순이익이 3억67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휴대전화용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3분기 순이익이 5억63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 줄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소속 기업 중 분기 실적을 발표한 107개 기업의 평균 이익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펩시콜라 등을 생산하는 펩시코는 전체 인력의 1.8%에 달하는 3300명을 감축하고 공장 6곳을 폐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제너럴모터스도 지난주에 미시간과 위스콘신, 델라웨어 공장을 닫고 4000명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연말 쇼핑시즌을 위한 임시직 고용 규모를 올해는 예년에 비해 1만 명 정도 줄일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감원이 확산되면 현재 6.1%인 실업률이 급상승해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