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에 울려퍼진 아리랑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국악인 오정해 씨(가운데)가 19일 미국 육군사관학교에 초청돼 국악 공연을 한 뒤 한국계 생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뉴욕 주)=신치영  특파원
국악인 오정해 씨(가운데)가 19일 미국 육군사관학교에 초청돼 국악 공연을 한 뒤 한국계 생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뉴욕 주)=신치영 특파원
美육사 교정서 처음으로 한국 국악공연 열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 아리랑과 춘향가,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소리가 울려 퍼졌다.

19일(현지 시간) 저녁 뉴욕 주 허드슨 강변에 있는 웨스트포인트의 육사 교정 내 로빈슨관에서 한국 국악공연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 클럽인 한미관계세미나(KARS)가 주최하고 뉴욕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 행사에서는 뉴욕의 한국전통예술협회가 사물놀이와 소고춤, 부채춤 등 한국 전통 춤을 선보였다. 국악인 오정해 씨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와 쑥대머리도 불렀다.

특히 오 씨가 앙코르 요청에 따라 아리랑을 부르자 행사에 참석한 육사 관계자와 생도 가족 등 5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박수를 치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KARS는 200여 명의 생도가 참여하고 있는 육사 내 가장 큰 클럽. 120여 명은 재미교포 등 한국인 생도로 구성돼 있고 나머지 40%가량은 미국인 생도다.

KARS 지도교수인 에드워드 린치 소령은 “웨스트포인트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고 이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육사를 다니다 웨스트포인트에 들어온 4학년생 김보성 생도는 “웨스트포인트에 한국계 생도가 늘어나면서 미국인 생도들도 한국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육사 생도 4500여 명 가운데 한국계 생도는 약 150명.

오 씨는 “한국전통예술협회가 뉴욕에서 개최하는 공연과 함께 웨스트포인트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흔쾌히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뉴욕 주)=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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