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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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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미래포럼(대표 정구종)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에서 ‘미래지향적 신한일관계와 매스컴의 과제’를 주제로 2008 한일언론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일 언론의 상대국가 보도 태도, 한일 간 문화교류, 내셔널리즘과 저널리즘의 과제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창현(언론정보학부) 국민대 교수는 한국 언론은 일본을 부정적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본 문화에 접촉한 대학생들은 일본 문화, 일본 사람, 일본 국가 순으로 이미지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양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미디어 문화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토 요이치(伊藤陽一) 일본 국제교양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 이전 일본에는 북한보다 한국에 대한 보도가 훨씬 많았고 ‘한국에는 엄격하고, 북한에는 후한’ 경향을 띠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향은 1980년대에도 바뀌지 않다가 1996년부터 2005년까지의 분석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에 대한 보도량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중국과 한국 양국 모두에 비호의적인 보도가 호의적인 보도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태웅(일본학과) 광운대 교수는 “문화교류란 단지 하나의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가의 문화콘텐츠를 이용하여 자국의 문화영역을 넓히는 ‘문화 파트너’의 단계로까지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부치 고이치(岩6功一·국제교양학부) 와세다대 교수는 문화교류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하게 ‘소프트 파워’를 강조함으로써 당연히 중시해야 할 각국 간의 역사문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점을 잃어버릴 우려도 있다고 경계했다.
일본인으로서 오랫동안 한국사를 연구하고 있는 미야지마 히로시(宮島博史)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한국의 내셔널리즘이 일본보다 약하다”고 주장하고 이는 조선이 민족이나 국가를 초월한 ‘주자학’을 치국의 이념으로 삼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