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나나 다이어트’ 광풍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약사가 쓴 책 히트… 매장마다 품귀 현상

‘바나나 다이어트’ 광풍이 일본을 휩쓸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 등에 따르면 아침을 물과 바나나만으로 해결하는 다이어트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최근 일본 각지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바나나를 사려는 대열이 줄을 잇고 있다.

대형 편의점체인 로손은 9월 하순부터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점포당 공급량을 최고 15송이로 제한했다.

일본의 고급 과일판매점인 ‘센비키야’의 경우 바나나 한 송이가 210엔(약 2600원)에 이르는 고가인데도 오전에 당일 팔 물량이 매진될 정도.

일반 판매점뿐 아니라 수입 바나나를 보관해 두는 대형 창고도 형편은 비슷하다.

바나나 다이어트법을 고안한 이는 오사카(大阪) 부 출신의 약사 와타나베 스미코(渡邊澄子) 씨. 와타나베 씨가 올 3월 남편과 함께 출간한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는 속편 등을 포함해 50만 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이 같은 바나나 다이어트 광풍에 대해 의학전문가 간에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뇨병 전문가인 도쿄의과대 오다와라 마사토(小田原雅人) 교수는 “과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동맥경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나나를 많이 먹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한 비만클리닉의 원장도 “바나나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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