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담뱃갑에 ‘폐암 허파 사진’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유럽국가 중 처음 인쇄

내달부터 새 담배 판매

영국이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진을 담뱃갑에 붙여 10월부터 판매한다고 BBC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담뱃갑에 등장하는 사진은 폐암에 걸린 허파의 모습,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수술 장면 등 15가지 종류이며, 담뱃갑의 ‘경고 문구’를 대체하게 된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영국은 2003년부터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을 담은 경고 문구를 담뱃갑에 넣었다.

영국 보건부는 “담뱃갑에 경고문을 넣은 뒤 9만 명이 넘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겠다며 국립의료원에 전화를 걸어왔다. 이제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부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기존 담배들은 거둬들이지 않고 팔도록 했다.

BBC뉴스는 금연운동가와 의학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금연을 유도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정부가 술 판매는 방치한 채 담배에 대해서만 편파적인 제재를 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효과는 보겠지만 흡연자들은 결국 (경고 사진을) 담뱃갑 포장지 정도로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캐나다는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뱃갑에 경고 사진을 붙였다.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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