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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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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에서 170여 명의 민간인들이 잇달아 무장괴한들에게 22일 납치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아프간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서남부 파라 주 발라 불루크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헤라트 주로 가던 민간 건설 노동자와 버스 운전사 3명 등 156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납치된 사람들이 아프간 군 시설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이 소속된 아프간 건설업체는 탈레반과 접촉이 가능한 부족 원로들을 통해 피랍자들의 석방을 시도하고 있다. 통신은 이번 납치사건의 피랍 규모가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벌어진 것 가운데 가장 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한국인 선교단 23명이 중부 가즈니 주 칼라바그에서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숨지고 21명이 풀려난 바 있다.
이 통신은 또 이집트 남부에서 사막 여행을 하던 외국인 관광객 11명과 관광가이드 및 경비원을 하던 이집트인 4명 등 15명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돼 인근 국가인 수단으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납치된 외국인은 이탈리아인과 독일인이 각각 5명, 루마니아인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집트 정부가 피랍자들의 석방을 위해 납치범들과 몸값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길프 알케비르 사막지역은 수도 카이로에서 900km 정도 떨어진 이집트 최남단 지역이다. 관광객들이 이곳을 여행하려면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고 경비원 1명 이상과 함께 가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