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 생존 40여명 ‘40년만의 재회’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1968년 1월 함경남도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해군에 나포됐던 미국 해군 첩보함 푸에블로호 승무원 40여 명이 40년 만에 다시 만난다.

AP통신은 “생존 승무원 69명 중 40여 명이 버몬트 주 에식스에서 10일부터 나흘간 재회해 전시회와 한미 관계 전문가의 연설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당시 무선사로 푸에블로호에 탑승했던 랠프 매클린톡(65) 씨는 “3주일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임무가 11개월이나 걸릴지 몰랐다”며 “돌아왔을 때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해군은 (감청 임무를 띤 배가) 차라리 격침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군 중위였던 스킵 슈마허(65) 씨도 “승무원들은 해군 당국자가 나서서 명예 회복을 해주는 것을 원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행사 기간 중 주제발표를 할 예정인 미치 러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푸에블로호 사건’은 굴욕적인 사건이었다”며 “선원들이 고문을 받는 등 공개적으로 굴욕을 당했지만 미국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푸에블로호 승무원 4명은 6월 미 연방법원 워싱턴 지원에 북한 정부를 상대로 1인당 2435만 달러씩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북한은 현재 푸에블로를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해 놓고 체제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