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여성 총독 취임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브라이스 총독 “여성도 무엇이든 해낼수 있다”

호주 역사상 첫 여성 연방 총독인 쿠엔틴 브라이스(사진) 총독이 5일 공식 취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이날 호주 의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5대 연방 총독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위엄과 공명정대함, 열정과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인구 200여 명에 불과한 퀸즐랜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내가 총독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며 “호주 소녀들에게 여성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의 브라이스 총독은 호주 여성운동의 개척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호주 연방 성차별방지위원장, 퀸즐랜드 주 총독 등을 지냈다. 호주는 영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방 총독을 비롯해 주마다 총독이 있다. 입헌군주제하에서 연방정부를 대표하는 연방 총독은 집권당의 추천으로 영국 여왕이 임명해 여왕을 대리한다. 임기는 5년.

사실상 상징적인 자리지만 총선 뒤 다수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리를 임명하거나 해임할 권리를 갖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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