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소송-가족 살해위협… 탁신, 또 ‘英 망명’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사진) 전 태국 총리가 또 영국 망명을 선언했다.

탁신 전 총리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태국의 사법체계로는 정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006년 축출 후 영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국민의 힘(PPP)’이 승리하자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올 2월 귀국했다. PPP는 탁신 전 총리가 설립했다가 해체된 ‘타이락타이(TRT)’의 후신.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총리 재직 시 실시한 복권 사업과 국유지 불법 매입, 미얀마에 대한 차관 제공 등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고, 자신과 가족에 대한 살해 위협으로 방탄차를 타고 다녀야 했을 정도. 그는 성명에서 “나에게 아직 행운이 남아 있다면 태국으로 돌아가 다른 국민처럼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탁신 전 총리는 이달 초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 출국했다. 부인인 포자만 씨도 며칠 뒤 출국해 탁신 전 총리와 합류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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