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노예제-흑인차별법 사과 결의안 채택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미국 하원은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노예제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법(일명 짐 크로법)에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AP통신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미 의회는 처음으로 노예제와 흑인에 대한 차별을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은 “인종 간 화해 과정의 첫걸음으로 진정한 사과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흑인과 노예제도 아래서 고통받았던 흑인 조상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것을 사과한다”고 명시했다.

결의안은 또 이 같은 인권유린 행위의 발생 방지를 다짐했다. 하지만 보상과 관련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최근 흑인 인권운동 그룹은 은행이나 철도회사 등이 노예를 담보로 사용하거나 부채 청산의 도구로 이용한 기록이 있다며 노예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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