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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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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에 가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게 부상한 미군 장병을 위문하는 것보다 우선이란 말인가.”
매케인 후보 캠프는 26일 워싱턴 등 일부 지역에 내보낸 TV광고에서 오바마 의원이 독일 방문 기간 중 미군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의원은 24일 독일 서남부 란트슈툴에 있는 리저널메디컬센터를 방문하려다 취소했다.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해외 미군병원인 이곳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부상한 미군 병사들이 입원해 있다.
매케인 후보 측의 퇴역 장성인 조 레피 씨는 “환호하는 유럽인들에게 연설하는 것이 부상한 영웅들을 위문하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캠프 대변인은 “오바마 의원의 판단력 미숙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 대변인은 “국방부가 ‘문병이 정치적 행사로 비칠 수 있다’고 알려 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매케인 의원은 27일 ABC방송에 출연해 “내가 만약 국방부로부터 부상 장병들을 방문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 땅이 요동치는 것 같은 사건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 병원 방문에 선거참모나 언론을 대동하지 말라고 통보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의 문병계획 취소가 언론의 조명이 없는 곳을 등한시해서라고 보긴 어렵다. 이미 그는 다른 군 병원들을 수차례 비공개로 방문해 왔다. 그럼에도 그를 겨냥한 애국심 논란에 공격 소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케인 후보 측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