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하우스’에 ‘블랙’ 대통령이라니…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오바마 겨냥 인종차별 광고 부쩍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정치광고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 주의 한 TV 방송은 최근 오바마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가 오바마 후보 측의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

‘반(反)기독교 발언에 반대하는 연합’이라는 단체가 낸 이 광고는 오바마 후보가 케냐를 방문했을 때 터번을 두르고 찍은 사진과 오바마 후보의 육성을 짜깁기해 “우리는 이제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무슬림 국가다”라는 말이 나오는 장면을 담고 있다.

텍사스 주의 공화당 지부는 지역 당원 모임에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계속 백악관(White House)이라고 불러야 하나?’라는 광고물을 붙이고 나온 인사를 제명했다.

이 같은 인종차별적 정치광고에 오바마 후보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경쟁자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측은 “선거 과정에 인종차별주의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바마 후보의 경제나 국가안보 정책 등에 대한 공화당의 정당한 문제 제기까지 인종차별주의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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